.1. 합격을 축하합니다. 어느학교 어느 학과에 합격하셨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박수연이라고 합니다. 저는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 동덕여대 미디어디자인과에 합격했습니다!
2. 혹시 재수하기 전의 지난 수능등급을 알 수 있을까요?
국어4, 영어1, 사탐(윤사와 세계사) 둘다 4였습니다.
3. ST예인학원을 선택한 동기는 무엇입니까?
저는 재수를 하기로 한뒤에 대치동 일대를 식구들과 대장정을 했는데요, (ㅋㅋㅎㅎ) '쌤들이 애를 잘 봐줍니다, 그리고 1타 강사입니다..' '학생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같은 아리송한 말들 때문에 판단이 잘 서지 않았습니다. 이 곳이 나름 직관적으로 커리큘럼을 짜주시고 목표의식이 있기 때문에 믿음을 가져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5번에~ ㅋㅋ)
4. 재수하면서 특히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재수할때는 자기 자신과의 전쟁이 가장 어렵습니다. 저는 항상 제 안의 자아를 이겨내는 것이 매일의 과제였습니다. 현역 때의 저는 항상 뭐든지 적당히 하는 타입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적당히 해서 안되는 일들이 자꾸 일어났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대충 사는 것도 아니고 나름 노력파인데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니까 '결국 안된다'라는 사고가 머릿속에 박혔던것 같습니다. 저는 무척 어렸을 때부터 영화감독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10년 넘게 가져왔고 삶의 원동력이 되어왔던 나의 꿈이 희망사항,허상은 아닌가 라는 의심때문에 초반에 공부뿐만 아니라 일상 자체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성은 당연히 노력해서 공부하고 대학에 가야지! 안가면 사회에서 사람구실 어떻게 해? 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린 제 감수성은 ㅋㅋㅋㅋ 그걸 무시하고 우울감과 저의 상대적 열등함만 계속해서 외치고 이 어려움을 피해 돌아가자고 유혹을 하였습니다. 저는 먹어서는 안되는 약을 먹고 자고, 밥도 먹을 자격 없다고 생각해서 밥도 며칠씩 굶는 멍청한 짓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니 공부가 되겠어요? 안 되지요. 쉽게 피곤해지고 아픈것도 문제였습니다.
5.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나요. (!!!!!! 이 학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신 분들 주목!!!!!)
예인에 와서 정말 당황스러웠던 것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장선생님의 넘치는 에너지였습니다. 원장선생님 (편의상 우리 우교쌤이라고 해두지요), 우리 우교쌤은 저에게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 수연아, 나는 언제나 꿈을 꾸고 있어." 저는 속으로, 저도 꿈을 꾸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꿈을 이룰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라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제 생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학원에 오니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어떻게 노력하는지 볼 수 있었고, 수업을 하다 보니 반 학우들과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목표를 위해 일하시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1) 일단 전체적인 목표를 원장선생님과 대표님께서 구상을 하고 계십니다. 예를 들어, 4월달의 목표, 혹은 이번 여름의 목표라던지 말이지요. 이런걸 위해 요즘의 전체적 학습 분위기를 보시고 이런게 좋겠으니 추천한다, 라고 하시는데, 이때 대부분 다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잘 들어놓으셔야지, 안그럼 후회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목표 중에서 개개인이 완수해야 하는 작은 목표를 세우도록 만드십니다. 목표의 성공은 성적으로 판단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각자 가고 싶은 학교도 다르고 성취하고 싶은 목표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2) 각 과목의 선생님들도 이번의 입시 루트에 대한 개인의 통찰에 따라 자신만의 목표가 있으십니다. 거기에 따라 집중탐구해야 할 것 같은 부분을 극대화하셔서 가르쳐주시고 형식상 나타나 있는 것들은 간소화, 하지만 정성스럽게 가르쳐주십니다. ((가끔씩 이상한거 안 넘어가고 밍기적거리시거나 중요한데 휙 넘어가는 쌤들 극혐하시는 학생들은 this is 신세계입니다)) 각 과목의 선생님들께서는 개인 지도 타임에 저희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다 파악하시고 '뭔가 얜 대충대충한다...' 싶으시면 더욱 예의주시하십니다. 백명이 넘는 학생들을 거의 다 꿰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모두 과로에 시달리십니다^^ (선생님, 지금 괴로우시면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3) 마지막으로 이사님께서는 1)에서 개인이 세운 목표를 보시고 조언 및 상담을 해주십니다. 여기서 그 신비한 계획 노트가 발휘됩니다. 제가 이 노트가 많이 도움이 된 것이, 단순히 노력이 아닌 계획적으로 제가 부실한 부분을 확인하고 보수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제 약한 멘탈도 왜 그런지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곱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노트를 약간 일기처럼 썼습니다 ㅋㅋㅋ
6.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취해낸 올해 수능 등급을 알려주세요.
국어 2, 영어 1, 사탐 둘다 3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7. 학과와 실기를 함께 준비하느라 힘들었을텐데 비결이 있나요?
네, 힘들었습니다. 이것때문에 상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부와 같이 실기도 많이 한번에 해결하려 하면 겉잡을 수 없어집니다. 공부도 그렇고, 실기도 그렇고, 집을 보수할때 가옥 전체를 때려부실 필요없이 약한 부분만 덧대어 고치면 되듯이, 처음에 해야 할 것은 자신의 약점 파악이고 그다음은 그것을 고치는 데에 전력을 다하면 됩니다. 남들보다 잘하거나 그림을 신처럼 그린다, 그런거 없습니다. 하나씩 더 나아진다면 언젠가는 신이 됩니다. NAVY SEALS의 해군 대장은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불부터 제대로 개서, 자신의 아침부터 더 쾌적하게 만들라고 했지 않습니까? 입시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그 약점을 파악하는데 학원에서 도움을 줄 뿐입니다.
8. 이제 앞으로 당신이 걸었던 길을 걸어갈 후배들에게 조언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해주세요.
후배들께. 지금 우울할지도 모릅니다. 힘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자신이 못난 n수생이라고 거기 짱박혀있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직 완수하지 못한 대업이 있기 때문에, 진짜 작은 것들이 더 아프게 다가오고 실패가 더욱 눈물겹고 쓰립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더 냉정해지셔야 합니다. 자신을 채찍질하지 마십시오. 그건 자신을 위하는게 아닙니다. 자신을 믿어주고 당당해져야지, 자신을 폄하한다고 자신이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필요한 것을 외면하고 아기처럼 어르지도 마세요.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최고의 조력자가 되셔야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필요하지 않는 데 남이 강요하는 것을 항상 비교하고 이게 맞는지 의심하세요. 그리고 기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갑자기 성적이 뚝떨어지면 그냥 그런겁니다. 계속 노력하고 의심하면 됩니다. 대학에 붙잖아요? 그럼 그건 이상한게 아닙니다. 그냥 된겁니다. 그대가 될 인재여서 된겁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저도 여러분을 믿고 있습니다!!
9. 마지막으로 ST예인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한가지를 알려주세요. ^^
뭐, 다 즐거웠죠.. 열심히 노력한 만큼 추억이 더 아련하게 남으니까요 ㅋㅋㅋㅋ 하지만 저는 친구가 은밀히 알려준 승만 쌤이 의자에서 넘어지신 썰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대학생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