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현
1.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어느 학교 어느 과 학생이 되셨나요?
- (가군)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업디자인학과
(다군)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GLOCAL) [비실기] 디자인대학 미디어 학부
2. 2018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의 과목별 백분위를 알려주시겠습니까?
- 국어 76% / 영어 2등급 / 한국지리 88% / 세계지리 93% / 한국사 1등급
3. 재수를 하면서 학업성취도와 관련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으셨는지 알려주시겠어요?
솔직히, 수험생 생활 자체를 말하던, 세세한 과목을 말하던, 전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가 수험생 생활을 할 때 있었던 최악의 어려움을 꼽자면,
여타 다른 수험생들도 모두 공통되는 대표적인 것.
국어영역의 부담감, 그리고 멘탈 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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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중학교 2학년때인가 시작했는데, 공부는 아예 하지 않고 그림만 그렸다.
그러다가 공부를 고등학교 3학년 때 시작했고, 기초인 독해능력이나 어휘력이
상당히 부족했기 때문에, 고3때 수능에서 좋은 성과를 발휘하지는 못했다.
(17학년도 수능- 국어-65%/영어 88%/사탐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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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시작하고 난 뒤, 그래도 사람인지라, 나의 기본적인 국어능력이 조금 상승했지만,
수능국어 시험 난이도가 ‘더’ 상승했기 때문에, 어려운 글만 보면 여전히
단어가 다 쪼개져서 무슨 내용을 읽는지조차 알기 힘들었다.
그런 상황이 연속됬고, 재수를 했음에도 성적이 그렇게 많이 오르진 않았다.
(18학년도 수능 - 국어-76%/영어 2등급/한지-88%/세지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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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삼수를 시작하고 나서 ‘내가 해서 오를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매우 컸다.
또한 남자다 보니까, 이번에 안되면 군대를 가야한다는 스트레스도 더 한몫 했었던 것 같다.
4.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학과 선생님께 받았던 도움이 있었다면, 과목별로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겠어요?
<걱정할 시간에 글자 하나라도 더 보자.>
[공통-불안감과 멘탈관리]
나는 잡스러운 불안감이나 걱정이 많은 학생이었고, (삼수라서 더 심했지만)
그것에 사로잡히면 헤어나오질 못하는 성격이다.
(문제풀고 채점하다가 무언가가 틀리면 멘탈 나가서, 혼자 책상에 앉아 머리를 쥐어뜯는 부류….)
나같은 경우에는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법이 딱 하나가 있었는데,
평소에 무언가를 정리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어서,
불안감에 휩싸여서 새로운 진도라던가 문제를 푸는 것을 못할 때, 내가 공부한 것을
정리하거나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사탐노트 정리하고 쓰는 것을 진짜 좋아했는데,
주말에 정리할 때는 일주일동안 고생한 나에게,
포상의 의미로, 멘탈 힐링용으로 쓰는 것도 있었고,
정말 급할 때(평일에 마음이 진정이 안될 때) 마치 제세동기(?)처럼 빨리
내 죽은 멘탈을 되살리는 용으로 사용했다.
마음이 진정되는 것도 있었고, 복습 효과도 있었으니까 일석이조였다.
정리하자면, 평소에 좋아하는 무언가를 공부에 적용해본다거나,
좋아하는 것을 포상의 개념으로 자신에게 주어서 끊임없이 멘탈 관리를 했다.
…물론 학과 선생님들한테 찡찡대면서
내 불안감을 없애기도 했다.
(전지훈 선생님, 신동호 선생님, 전재범 선생님, 특히 정청석 선생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 국어 / 올 해 st예인을 다니면서 형편없는 내 국어실력을 그나마 쓸 만하게 만든 방법은,
화작문과 문학이었다.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독서였는데, 기본적인 독해의 어려움도 있지만
시간상에서 지문당 10분을 써도 이해 될까 말까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나는 올해 그나마 할 수 있는 화작문과 문학을 작년보다 수준을 훨씬 높여서,
‘독서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자’ 전략으로 쭉 공부했다.
선생님들이 주신 과제(예습,마더텅 문제집,암기테스트…)는 당연히 꼬박꼬박했고,
앞에서 말한 ‘불안한 순간’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계속 복습을 했다.
화작은 국훈 선생님이 주신 별도 책자를 보면서 기초를 다졌다.
(정말 최고였다. 솔직히.) 그리고 나서 마더텅 화작문을 풀며
내가 생각하는 화작문에서 중요한 점을 메모하면서,
‘다음에 풀 때 이거는 놓치지 말아야지.’하고 끊임없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했다
또 경우의 수를 끊임없이 입력해 나가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ex)화작의 대표적 표현전략들!
문법….문법은 모든 선생님이 나를 도와주셨고, 특히 정청석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앞에서 말했지만, 나는 정리를 너무 좋아하고, 문법은 특히 정리와 암기가 중요하니까,
공부 할 때 가장 큰 흥미를 가지고 달려들었다.
문제집은 마더텅 문법 한 권이랑, 선생님들이 주시는 문법문제만 죽어라 풀었다.
1년동안 만든 문법 노트가 2개였는데,
학기초에 하나를 만들었고, 그거를 날 잡아서 (거의 3일 걸린 것같다.)
개정판 느낌으로 내용 수정하고, 추가하고, 암기하고 하면서 다시 하나를 또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문법 개념은 정말로 툭치면 바로 개념이 나오는 정도가 되었고,
문법을 재수때는 10분 혹은 13분정도 써서 2~3개 틀릴 때
올해, 삼수때는 5~6분정도 쓰고 틀려봤자 하나정도 틀리게 되었다.
문법의 핵심은 <이해하고, 마음 속에 바로바로 떠오를 수 있고, 적용 할 수 있냐.’> 인 것 같다.
그걸 알아서 수능 2주 전부터는 백지를 꺼내, 문법 각 단원마다 타이틀만 적고
그 부분에 해당하는 것을 기억에 의존하면서 전부 써내려 갔다.
살짝 아쉬운게 존재한다면, 선생님이 알려주신 배경지식을 외우고 난 뒤,
내가 추가로 배경지식을 쌓으려고 너무 몰두한 것도
있는 것 같다. 지금 보면 시간이 살짝 아깝다…..
대망의 문학. 고3때 처음 공부를 할 때 그래도 가장 부담이 없었던 것이 문학이었고,
최근에 문학 난이도가 조금 내려가면서 더욱 부담이 없어졌다.
올해 목표는 ‘1.문학 시간을 줄이자. 2.정확도를 올리자. 3.시키는거나 잘하자. 였다.’
그래서 국호쌤이 주신 문법 개념서와, 고전어휘, 그리고 ebs고전시가 정리본,
추가적으로는 내가 따로 만든 문학 정리본을 읽고, 마더텅 문학 1권을 푸는 정도로
공부했다. (올해 수능 문학은 25분을 썼고, 다 맞았다.)
독서…
독서는 지금도 잘은 못한다.
그래서 쓸 말이 많이는 없지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안에서, 풀 수 있는 문제라도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나한테 독서를 물어본다면 그냥 가만히 있을 듯 싶다…)
영어 / 영강 선생님이 만드신 영어노트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암기하였고, 간단히 테스트 해보면서 어휘는 꾸준히 유지했다.
그래도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의 기본기가 탄탄한 편이라
영어는 부담이 없었다. 그리고 문제는 ebs연계교재만 풀었다.
하지만, 반드시 하루에 꼭 한시간은 영어에 투자했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였다.
한국사 / 그냥 정우교 선생님이 수업할 때 내용을 들으면서 그때 그때마다 마음속으로 정리했고, 따로 복습을 주말에만 조금했다.
탐구 / 탐구는 재수 때 했던 베이스를 가지고 복구 하는 것에 힘썼다.
한국지리는 이기상 인강을 들었고, 문제는 수능기출, 그리고 사설모의고사 (이기상)을 풀었다.
세지는 이기상 인강은 듣지않았고, 그 외에는 한국지리와 동일하게 공부했다.
<개념노트의 완벽함, 그리고 그 내용이 막힘 없이 술술 떠오르는 것, 적용 시키는 것>
이 세가지를 중점에 두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풀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풀까?’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수능 1달전에는 단권화 작업을 하면서 더욱 개념을 굳혔다.
5. 어려움을 극복하고 얻은 값진 결과물을 과목별 백분위로 알려주시겠어요?
- 국어 87%/영어 1등급/한국지리 89%/세계지리 96%/한국사 1등급
6. 학업과 실기를 병행하면서 실기 부분에서 느낀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 어…… 내가 다녔던 실기학원은 주말만 수업을 해서, 서로 타임상 충돌 되지 않았고,
공부하다가 급하게 그림 그리는 일이 없어서 모드 전환이 쉬웠다.
그래서, 그림 그리는 자체적인 어려움은 물론 있겠지만 병행 시에 어려움은 없었다.
실기에서 가장 고려했던 거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따져보자. 객관적으로 쉽게 그리자.’
였던 것 같다.
7. 수능과 실기, 그리고 합격까지의 과정을 보낸 선배로서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하고픈 말씀이 있으신가요?
고3 때 가,나,다군 모두 불합격.
재수 때는 서울대 1차 붙고, 최저까지 맞춰놓고 면접에서 탈락해서, 멘탈이 무너져
정시 때 국민대 도자공예학과 예비 11. 그리고 나,다군 모두 불합격.
그리고 삼수,
2019년 1월 15일 국민대학교 합격조회페이지에서 ‘합격’ 이 두글자를 봤을 때
지난 3년이 정말 주마등처럼 지나갔었다.
삼수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1.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참았다.
2.재수시절에 했던 많은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만약 고3인데 재수를 하건, 재수인데 삼수를 하건,
삼수생인데 사수를 하건, 꼭 재수종합반 개강전에 자신의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한다.
나는 이게 정말 중요했던 것 같다.